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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역대급 찜통 더위’ 온다…호우·폭염 이중고

서정민 기자
2026-05-23 06: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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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역대급 찜통 더위’ 온다…호우·폭염 이중고


올여름 한반도에 역대급 폭염이 닥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왔다. 

펄펄 끓는 주변 바다와 강화된 북태평양고기압이 맞물리면서 극한 더위와 집중호우가 동시에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22일 발표한 '3개월(6~8월)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이 평년(1991~2020년 30년 평균)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은 90%에 달한다. 

현재 북태평양과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약 1도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바다 온도가 1도 오를 경우 수증기량은 7% 늘어나는데, 이렇게 달궈진 바다가 강력해진 북태평양고기압을 통해 한반도에 뜨겁고 습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동시에 대기 상층을 고기압이 덮어 구름 없는 쨍쨍한 하늘이 이어지며 일사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북인도양·북대서양 상공에서 달궈진 더운 공기가 서풍을 타고 추가로 유입되면서 열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반도 주변 바다를 관통하는 대마난류(對馬暖流)는 현재 평년보다 15~20% 높은 열에너지를 품은 채 유입 중이어서, 밤에도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장마가 이달 3일 시작되며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졌다. 

한반도에서도 4월부터 최고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이 전국적으로 발생했고, 서울의 5월 이상고온 발생 일수(5일)는 이미 지난해 5월 전체 발생 일수(4일)를 넘어선 상태다.

비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대체로 많고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봄 티베트 고원의 눈 덮임이 예년보다 많아 고원 지표가 충분히 달궈지지 못한 탓에 티베트고기압이 약해지고, 이 틈을 타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충돌해 강한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뜨거워진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대량 유입될 경우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쏟아지는 게릴라성 집중호우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 지구적 기온 상승을 유발하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은 이번 엘니뇨가 가을쯤 '슈퍼 엘니뇨' 수준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은 한반도 기준 평년 수준인 2.5개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이맘때 평균(2.5개)의 두 배에 달하는 5개의 태풍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 위험 기상으로 인한 피해 발생 우려가 크다"며 "폭염 중대 경보, 열대야 주의보 등 올해부터 새로 운영되는 특보 체계를 통해 위험 기상에 선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2일 올여름(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90%라는 '3개월 전망'을 발표했다. 

북태평양·북인도양·북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화되고, 티베트 고원의 잔설 영향으로 게릴라성 집중호우까지 잦아질 전망이다. 

대마난류 열에너지 급증, 엘니뇨 가을 발달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한반도의 '동남아형 여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